대변의 색은 건강 상태를 알리는 소중한 지표다. 건강한 대변은 담즙의 영향으로 갈색을 띤다. 반면 검은색, 회색, 붉은색 등이 관찰된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단서일 수 있다. 그렇다면 평소와 다른 대변의 색은 어떤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까.
q. 가끔 녹색 변이 나와요…병원에 가야 할까요?황록색, 초록색이 강한 시금치 등의 채소나 음식의 다량 섭취했을 때 일시적으로 녹색 변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 다량 섭취했을 때거나 소화가 잘 안 됐을 때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식중독이나 급성위염 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는 담즙이라는 소화효소를 농축해 만든 즙이 있는데, 이 즙 색이 녹색입니다. 이는 정상적으로 소화되면서 천천히 갈색으로 바뀌지만, 소화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소화기관에 이상이 있어 그대로 나오면 녹색 변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녹색 변이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 방문을 권합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김태형 원장 (다나움요양병원)
q. 변에 하얀색 점액이 보이고, 회색빛인데…원인이 뭘까요?하얀색 점액질이 보이는 경우에는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변비, 장염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회색 변은 담도 이상으로 인해서 대변이 전반적으로 회색으로 보이는 변을 말합니다. 약간 회색빛이 보이는 것은 음식이 원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흰색, 회색빛을 띠는 경우 대장보다는 타 장기의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간, 담낭, 소장, 췌장에 질환이 생겨 소화액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경우나 알코올성 간염, 바이러스 간염, 지방간, 간 경변 등의 이유로 간에서 담즙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흰색, 회색 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김태형 원장 (다나움요양병원)
q. 변과 함께 새빨간 피가 나왔습니다...큰 병일까요?변을 볼 때, 변을 본 뒤 나오는 새빨간 피는 보통 대장질환보다는 항문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변비가 심하여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치열 혹은 치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항문질환의 경우 심하지 않으면 좌욕 및 대증적 치료를 하여 호전될 수 있습니다. 간혹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으니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대장암 혹은 직장암이 있는 경우,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에도 혈변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질환은 진료를 통하여 감별할 수 있습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조원표 원장
q. 변색이 검은색이라 깜짝 놀랐어요. 혹시 대장암은 아니겠죠?피는 급성 출혈이 있을 때 선홍색이었다가 응고되면서 검게 변합니다. 항문출혈이 있는 경우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항문과 연결되어 있는 직장에 고여 있다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검은 변 혹은 검은 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위나 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있는 경우 장을 거치면서 검게 변할 수 있습니다. 검은 피가 나온다고 대장암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도 중요하지만 영상적, 조직학적 등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조원표 원장*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태형 원장 (다나움요양병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조원표 원장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