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 치료제 세마글루티드, ‘이 질환’ 위험도 70% 낮춰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대학(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연구팀은 세마글루티드와 다른 7가지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당뇨병 환자 109만 4,761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들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세마글루티드는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을 위한 약물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 등의 활성 성분이다. 연구팀은 최근 전임상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가 신경 퇴행과 신경 염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에 대한 증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티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다른 유형의 당뇨병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들보다 40~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예방 효과는 환자의 비만 상태, 성별, 연령 등에 상관없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세마글루티드는 주로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티드가 당뇨병 환자들의 신경 퇴행과 염증을 억제하여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세마글루티드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임상 증거”라고 설명했다. 단, 세마글루티드를 알츠하이머병의 대체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 검증이 더 필요하다. 연구의 교신저자 롱 쉬(Rong Xu) 교수는 “연구의 한계 때문에 확실한 인과 관계 결론을 내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를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