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소화불량 급증… 위장 건강 지키는 올바른 소화제 선택법
명절만 되면 배가 더부룩하고 속이 불편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지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장은 힘들어진다. 방심하다간 단순 소화불량을 넘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 만성 위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9~10월 명절 연휴 기간에는 과음·과식 등으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소화기내과 현일식 원장(시원누리내과의원)과 명절 소화불량이 급증하는 원인부터 올바른 예방법까지 함께 짚어본다.
기름지고 칼로리 높은 명절 음식, '가스·복통·설사' 등 소화불량 원인
명절에 많이 먹는 전, 튀김, 고기 요리처럼 기름진 음식은 소화 시간이 길고 위에 오래 머무른다. 이 과정에서 위산이 과다 분비돼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이 나타난다. 단 음식 역시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가스를 발생시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등 소화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현일식 원장은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명절에는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발생이 높다"며, "특히 위염·역류성 식도염 환자나 담낭염 환자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명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소화 돕는 '소화효소제', 종류별 효능은?
이러한 소화불량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소화제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알약 형태의 소화제는 '소화효소제'로, 우리 몸의 효소를 보충해 음식 속 영양소를 잘게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현일식 원장은 "소화불량의 원인이 꼭 효소 부족이 아니더라도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위에 부담이 클 때는 소화 효소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소화효소의 종류와 성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표적인 소화효소제 성분별 특징을 함께 살펴보자.
증상별 올바른 소화효소제 선택법
그렇다면 명절 소화불량에는 어떤 소화효소제가 적합할까. 현일식 원장은 "전, 부침, 갈비찜 등 기름지고 위에 부담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은 뒤에는 지방 분해를 돕는 리파아제, 단백질 분해에 효과적인 프로테아제와 브로멜라인 성분이 강화된 소화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가스가 차면서 복부 팽만이 동반될 경우에는 가스 제거에 효과적인 시메티콘 성분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일반적인 식사 후 가볍게 나타나는 소화불량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분해를 돕는 복합 효소 성분인 판크레아틴과 섬유소를 분해하는 판셀라제 정도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체내 담즙산과 동일한 성분인 UDCA는 소화 효소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지방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소화는 위와 장에서 모두 이루어지므로, 각 소화기관에 단계적으로 작용하는 '다층정'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 계속되면, 진단 필요… '명절 소화불량 예방 습관' 알아둬야
무엇보다 현일식 원장은 "소화효소는 보조적 수단일 뿐,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절 소화불량을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현 원장이 추천하는 소화불량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명절 소화불량 예방 식습관 4]
① 천천히, 조금씩 먹기
: 급하게 많이 먹지 말고, 나물이나 채소를 먼저 먹어 포만감을 높인다.
② 식후 가볍게 움직이기
: 식후 바로 눕지 말고, 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해 위장 운동을 촉진한다.
③ 음료 대신 따뜻한 차 마시기
: 탄산음료 대신 생강차·페퍼민트차를 마시면 위를 편안하게 해준다.
④ 음식 조리 시 매실청·무즙 활용하기
: 매실은 위산 분비를 조절하고, 무즙은 소화효소가 풍부해 기름진 음식 소화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