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총리도 받은 코로나 백신 '교차 접종', 안전할까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도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지난달 18일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 연구소는 자체 연구한 백신 교차 접종 연구를 내놓았다. 18~59세 사이 성인 66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 접종을 받은 참가자들의 면역반응이 향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보다 겹합항체는 최소 30배, 중화항체는 7배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교차 접종에 대한 모든 연구들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제한적인 내용들만 포함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연구에 참가한 참가자 수가 수백 명에 불가해 최소 수백만 명을 한 번에 교차 접종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백신 접종자들을 부작용 위험에 여과 없이 노출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 역시 오는 7월 한시적으로 교차 접종을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교차 접종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8월 이후의 계획은 앞으로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의 공급 상황과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 사례 등을 분석해서 추가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2주 후인 25일 이후부터 교차 접종 시험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백신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교차 접종이 분명 일부 효과가 있다고 확인이 되었지만, 안정성과 효능 측면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WHO는 아직 교차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교차 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확실하고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라고 말했다.현재 교차 접종이 시행되는 국가는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다. 현재 인도와 말레이시아도 백신 교차 접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