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온열암치료, 표준 치료와 병행 시 효과↑" 내과 이찬용 원장
암 치료라고 하면 보통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병행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고주파온열암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정 고주파를 이용해 암세포에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정상 세포는 보호하면서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원리다.
그렇다면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어떤 원리로 작용하며,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을까? 치료 사례와 효과적인 활용법에 대해 내과 전문의 이찬용 원장(서울온케어의원)과 함께 알아봤다.
q. 고주파 하면 보통 피부 시술을 떠올리는데, 암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요?
많은 사람이 암 치료라고 하면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와 같은 표준 치료를 먼저 떠올리는데요.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이러한 표준 치료와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보조 치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고주파온열암치료는 특정 고주파를 이용해 암 발생 부위에 약 42.5도에 가까운 열을 가하는 방식입니다. 정상 세포는 혈관을 통해 열을 방출해 살아남는데요. 암세포는 급격히 성장하다 보니 혈관이 불안정하고 세포막이 약해 열을 견디지 못하고 괴사하거나 성장이 억제될 수 있습니다. 즉, 고주파온열치료를 항암치료와 병행하면 암세포 조직으로의 혈류를 개선시키고, 암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여 항암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자체 프로토콜을 적용하여 표준 치료에 실패한 분들도 고주파온열암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본 사례도 있습니다.
q. 기존 치료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기존의 표준 치료인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는 정상 조직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따릅니다. 반면,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정상 조직을 보호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나요?
뇌종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 간암, 담도암, 대장암 같은 소화기 암은 복부에 고주파 온열 도자를 댄 후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부 쪽 암에는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도자를 러빙(rubbing)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고주파온열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q. 치료 효과를 본 환자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7월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호스피스 의뢰를 받은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처음에는 고주파온열암치료에 회의적이었지만,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된 추적 관찰에서 종양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며 치료를 지속했습니다. 현재는 암이 80% 이상 줄어들었고,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완치 단계는 아니지만, 부작용이 거의 없어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상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일반적으로 몇 회 정도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주파온열암치료를 비롯하여 표준치료인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역시 암을 완벽하게 치료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고주파온열암치료와 표준치료는 치료 지속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표준치료의 경우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횟수나 기간을 정해두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주파온열암치료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치료에 반응한다면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주파온열암치료는 효과가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평가를 해서 반응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치료를 시행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혈액 검사로 종양학적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고, 엑스레이나 초음파를 통해 사이즈를 측정합니다. ct 촬영은 대학병원과 연계해 약 두 달에 한 번씩 진행하며, 꾸준한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 효과를 평가합니다.
기획 = 백선혜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이찬용 원장(서울온케어의원 내과 전문의)